내가 가본 대부분의 나라(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미국)는 예전부터 정말 가고 싶어서 간 나라는 거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후쿠오카의 '하우스텐보스'는 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다녀왔다) 대부분 급작스럽게 간 곳이 대부분 이었다. 동유럽과 뉴욕은 1주일만에 준비해서 갔다왔고, 북유럽은 한달 전, 지난 겨울에도 출발3일전에 급하게 베트남 다낭으로 목적지를 정해서 급하게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구해서 잘 다녀온 적이 있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1주일이 아닌 3일만에도 준비해서 떠날 수 있는 경험이 생겼다. 최근 5~6년 사이에 다녀온 나라들의 경우, 현지인 친구나 한국인 친구가 그곳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녀왔다. 해외여행을 처음으로 간 일본 동경은 형 친구의 초대로, 헝가리는 회사친구의 초대로, 뉴욕은 회사 후배의 초대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도 각각 친구의 초대로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초대는 아니고 그곳에 그 사람들이 있었던 사실이 그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었던 동기였다.

 

주변에서 스페인으로 여행 다녀왔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정작 나는 한번도 진지하게 스페인 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정말 갑자기 가보게 된 나라, 스페인! 물론 이번에도 스페인 현지인 친구들과 연락이 잘 안 되었다면, 그렇게 쉽게 출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연히 작년인지 올초에 북한산 Hiking을 같이 간 스페인 친구 Javier에게 너희 나라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 중이야 했더니 자기 집에서 자라고.. 어서 오라는 그 한마디에 스페인을 결정했다. 물론 Javier 만큼 열렬히 환대는 하지 않았지만, 5년전 여행에서 만나서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 Marta와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그 두 사람 때문에 스페인행 비행기를 평소와 다르게 2개월 전에 예약했다. 그것도 괜찮은 가격에... 사실 한번도 스페인행 비행기 티켓을 검색한 적이 없어서 가격이 비싼지 아니면 싼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나름 이만하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되는 잔여좌석 2개 중 1개를 내 이름으로 찜 할 수 있었다. (카타르 항공을 80만원 초반대에 구입, 경유지는 카타르 도하 였고, 환승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도 출국과 입국 시간이 제일 좋았다)

 

비록 회사 일 때문에 기분 좋게 출국하지는 못했지만, 여행 후 단연코 최고의 여행지로 뽑을 수 있는 스페인! 현지인 친구가 business trip을 떠나는 바람에 발렌시아에는 못 가봤지만 in 했던 바르셀로나와 out 했던 마드리드 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만끽하다가 왔습니다.(다들 남부가 더 볼게 많고 좋다고 했는데 거기는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 했습니다)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가 봐야할 곳 스페인!!

(스페인과 견줄만 한 이탈리아는 내년 정도에 갈 계획이 있으니 다녀온 후 비교한 번 해 보죠)

 

그럼 끝으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1. 선진국 임을 고려할 때 물가가 싸다!! 여행 가서 비싼 음식 잘 못먹는 편인데, 스페인은 다른 곳 보다 덜 걱정해도 됩니다. 물론 너무 배가 고파서 막 들어간 2곳의 레스토랑에서는 좀 비싸게 먹었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값싸고 훌륭한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은 가성비 최고 입니다. 물론 tax 포함, tip 없고!

Hostel의 경우 Madrid는 가격이 더 착합니다!

 

2. 한국인들과 잘 통하는 성향을 가진 나라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입니다. 제가 스페인 현지인들과 당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버스 안에서 웃음과 유쾌한 수다가 끈임없이 계속 되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많은 모임에 가봤지만, 정말 호탕함의 최고는 스페인-바르셀로나 인 것 같습니다. 

 

3. 선진국의 면모, 구엘공원 왕복 1차선에서 일행이 2분 넘게 운전사에게 질문 하느라 차가 줄줄이 밀려있는 상황에서도 경적 울리는 차량이 없없습니다. 또한 휠체어 탄 할아버지가 버스에서 내리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장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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