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요리에 관심도 없고, 여행 가서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요리 능력은 빵점에 가깝다. 능력, 재주, 관심이 요리에 있어서 만큼은 0
남들과 비교해 봤을 때, 아니 개인적으로 살펴봐도 너무 심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서, 해외 여행 갔을 때나 국내의 외국인 들과 함께 하는 모임에서 cook 관련 모임을 자주 찾아봤지만 내가 생각하는 유형의 모임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서 올 해 초반에는 스파게티 만드는 법을 현지인으로 부터 배우기 위해 이촌역(중앙선)이 아니라 인천 까지 갔다 온 적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온 Diana에게 스파게티 비법을 전수 받을 줄 알았는데, 소스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우리 입맛이랑 약간 달라서 그냥 먹기만 하고 왔다. 하지만 비록 스파게티 만드는 법은 배우지 못했으나 Diana의 남편 Carlo랑도 친해져서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어제 참석한 모임은 참석 하기전 개인적으로 궁금한 내용이 많았다. 주최자는 어떤 사람이며.. 왜 모임을 3개월 마다 하는지 등..
모임장소가 원효로라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여의도 환승센타에서 버스를 탔는데 15분만에 도착한 것 같다. 하지만 알려준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는데, 몇 호인지를 몰라서 1층에서 대기 해야만 했다. 1층에 있는 나를 데리러 왔는데 프로필 사진과는 좀 달랐다. 처음부터 프로필 사진은 너무 차리고 찍은 사진이라 다를 것이라고 예상 했었다. 일단 집에 들어갔는데 한글책도 많아서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곳은 AIR B&B로 2일 동안 머무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주방 용품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본인은 독일 변호사이고, 폴란드(?)에서 로펌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회의를 느끼고 동남아 수개월 동안 여행 중이라고 했다. 더불어 45일(?) 동안 백두대간을 혼자서 일주 했다고 했다. 와우 독일에서는 산행 중에 절대 사람들이 말을 걸지 않는데, 한국에선 말도 걸고, 먹을 것도 건네준 점이 인상적 이라고 했다.
그 모임은 요리 강좌가 아니라 같이 요리해서 먹는 자리 였다. 그랬다. 그래서 믹서기에 콩도 갈고, 빵도 같이 반죽하고 했다. 주최자가 해산물만 먹는 vegeterian 이어서 건강식이었다. 속이 깨긋해 지는 느낌
파인애플을 갈아서 파인애플 주스를, 맨 위는 아보카도로 만든 소스, 맨 아래는 콩, 소금, 오일 등을 섞어 만든 소스, 야채 샐러드 그리고 란... 5명이 도란 도란 얘기 꽃 피우면서 같이 준비한 늦은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