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인가 1997년에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영어도 공부할 겸 당시에 살던 분당에서, 빨간색 1005번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내려서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말 걸었다가, 외국인이 나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No, thanks" 라고 하는 말 듣고, 좌절감에 빠져서 1시간 넘게 걸려서 간 광화문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 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로 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외국 유학이나 연수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녀왔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외국인 친구 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국인 친구들이란 단지 얼굴만 아는 정도는 아니고, 최소한의 신세(?) 지거나 부탁을 해도 무리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교류한지도 상당히 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까지 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다는 거죠

한국에서도 매일 연락하던 친구들이 어느날 부터 갑자기 연락이 뜸해 지고, 현재는 연락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처럼 연락횟수가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에 대한 환상!?

 

외국 사람들은 모두 매너있고, 좋은 사람들 일까요? 아니죠, 사람마다 다 다르죠.

지금 기억나는 한 사람이 있는데, 2014.9월경 굴업도에 캠핑을 갔었습니다. (사실 굴업도란 곳도 몰랐는데 organizer인 친한 외국인 친구를 무작정 따라 갔었는데, 그곳이 캠핑으로 엄청 유명한 곳 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공휴일에도 다른 외국인 친구가 가자고 했는데 그때 너무 고생한 기억이 생각 나서 불참!) 참석 인원 중 한 외국인이 캠핑 관련된 어떤 것도 가지고 오지 않고, 자기 짐만 한 보따리 가지고 와서, 약속 시간에 늦고, 힘들다고 못 쫓아오고, 음식 준비나 텐트 칠 때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차려준 음식만 먹고 간 민폐 외국인 Pink Lady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나랑 소통이 잘 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국적이 다르고, 외모가 다르고, 모국어가 다른 것이지... 단지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더 매력이 있거나 더 잘 통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는 어디서 만나나


저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제주도 여행시  Guest House roommate 중 말 통하는 일부 친구들... 생각보다 친구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말 여러가지 상황이 딱 맞아야 친구로 남는 것 같습니다. NY에 있을 때 5일 동안 같은 방을 이용해도 몇마디 말도 안한 중국인 친구가 있는 반면, 짐 정리할 때 5분도 안되게 대화한 스웨덴 친구랑 더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다.(이 친구랑은 지금도 페북 친구로 남아있지만 스웨덴 여행시 연락도 잘 안됬다. 그러니 친구도 아니다) 해외 여행시 숙소에서 진행하는 activities 나 외부 행사 참석해서 만나는 친구들과 오래동안 친구로 지내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meetup이나 couchsurfing 에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만나는데 지금껏 교류하고 있는 한국 지인들과 마찬가지로 그 확률은 비슷한 것 같다. 결론은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간, 쓸개 다 줄 필요는 없다. 처음 인사하는 한국 사람 처럼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면 될 것 같다. 친구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친구가 내 주위에 있냐가 중요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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